매미처럼 따갑게 울다 매미처럼 따갑게 울다 넌, 처음부터 치열하게 울었다. 세상을 내려놓고 나무뿌리로 살다가 뜨거운 항변을 위한 우화를 한다. 부화를 생략한 네 절실함의 이유가 수수천 일을 견뎌온 대가가 고작, 여름 한철을 뜨겁게 울리기 위해서였던가? 뼈 마르도록 따갑게 울던 눈물의 속내, 이젠 알 .. 자작시 2012.07.23
개망초 개망초 속도 좋다고? 망국초의 설움 안고서 설상화 반상화 지천에 퍼질러 앉아 웃고 있다. 딸년 북망산 길에도 사랑이 진 자리에도 천지간에 질퍽한 소금꽃. 기다림에 허옇게 질려 바람 앞에 엎드려 살아도 자귀나무 꽃 부럽지 않다. 흔한 꽃 함부로 피었다고? 속없는 소리마라. 마음의 키.. 자작시 2012.07.02
제4회 천상병 문학제,귀천 문학상 김원식 시인 수상 제4회 천상병문학제가 2006년 6월3~4일, 지리산 천왕봉 발아래 중산리 귀천시비에서 열렸다. 문학제에 참가한 협회시인 및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수상을 계기로 下心을 가지고 詩 공부에 더욱 정진하여 울림이 깊은 좋은 시를 창작하도록 가일층 노력하겠다. 아직 행갈음조차 깨치지 못한.. 자작시 2012.06.05
데칼코마니(아버지) 데칼코마니 ―아버지 아버지는 칭찬도 화를 내며 하셨다 전교 우등상을 받던 날 궐련을 물며 아버지는 혀를 차셨다 “노름판에 논밭뙈기 다 날려 불고 쩌것을 어찌 갈켜. 먼 조화랑가.” 눈보라에 빈 장독 홀로 울던 새벽. 몰래 생솔가지로 군불을 때주시며 한숨이 구만 구천 두이던 아버.. 자작시 2012.05.08
등나무 꽃, 달빛 아래 (불영 계곡 등나무 꽃 아래의 시객) 등나무꽃, 달빛 아래 ―5월 광주 고단한 함성을 허공에 올린다 그렁한 육신을 말리며 생채기 난 외침들 포도 알갱이처럼 매달려 있다 이미 견고해진 혈흔들 더는 견디지 못할 침묵에 폐허가 된 이력을 소각한다 달빛 아래 등나무꽃 울던 날 명치끝에 박.. 자작시 2012.05.08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김 원 식 잠시, 길을 잃어야겠다. 한사코 꽃눈 비비는 봄을 위해 선뜻 길을 내어 주는 겨울처럼 가야 할 사랑아. 이연의 경계 허물고자 나는, 내 사람을 기꺼이 보내주겠다. 겨울 강, 평생 짝사랑하던 앞산 야윈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 듯 가야 할 사람아. 처음처럼 .. 자작시 2012.02.02
바다가 쓴 시 (신안 자은도 노을) 바다가 쓴 시 신안 자은도 두봉산에서 다도해가 건네준 시집을 꺼이꺼이 울며 읽었습니다. 바닷물이 떠나간 개펄에 그대가 쓴 시 한편, 생채기로 남아 있었습니다. 썰물에 한 사람을 보내고 들물 같은 인연도 왔지만 그냥 갯벌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별쯤 모르는 화석이 되어 바다.. 자작시 2011.07.22
내 먼저 그 길 위에 섰네 내 먼저 그 길 위에 섰네. 어제 같은 사랑을 살지 않겠노라고 어둠 속에서만 그리움을 펼쳐 보았지. 비틀거리며 추락하는 별똥별처럼 흔들림으로 흔들림의 중심을 잡던 길. 바람의 속삭임으로 파종된 그리움은 허공의 가슴팍에 운명처럼 또 피겠지. 노을의 배경이 된 산 그림자처럼 새들.. 자작시 2009.10.19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주왕산 주산지 왕 버드나무 ) (주왕산 주산지 왕 버드나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주산지 왕 버드나무) 주왕산 주산지 왕 버드나무는 목까지 잠긴 삶을 견디는 법을 안다 더 넓은 잎을 곧추 세운 해바라기. 삼백 년 순응한 주왕산의 선물이다 물 속 뿌리는 민물 새우들의 낙원 그곳에서 잉어들은 산란을 음모한다 배꽃 지.. 자작시 2008.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