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상 / 오늘 오늘 / 구 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 추천시 2006.07.10
[스크랩] 농 담 / 이문재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 추천시 2006.05.31
농 담 / 이문재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 추천시 2006.05.31
[스크랩] 詩이문재/노독 노독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길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 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추천시 2006.05.08
[스크랩] 이외수, 글과 그림 내 용 : 이외수님 글과 그림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 추천시 2006.05.07
[스크랩] 안도현_벽시 벽시 안도현 총이여 대포여 미사일이여 분단 이후 겁없이 커졌구나 갈보 구멍들이여 헛짓이구나 네 구멍 속으로 다시는 눈 맑은 조선 사내 불러들이지 말라 이 하늘 이 산하 빨아들이지 말라 압록 두만강 건너 태평양 너머 물러가라 물러가라 처녀들이 운다 들창에 귀를 달고 의주에서 마산에서 대추.. 추천시 2006.04.23
[스크랩] 詩이문재/파꽃 피었다 파꽃 피었다 이문재 파가 자라는 이유는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튼실할수록 하얀 파꽃 둥글수록 파는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 다 자란 파는 속이 없다 사람들은 파 속을 먹지 않는다 (시평 2001년 여름호) 추천시 2006.04.21
[스크랩] 詩이문재/파꽃 피었다 파꽃 피었다 이문재 파가 자라는 이유는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튼실할수록 하얀 파꽃 둥글수록 파는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 다 자란 파는 속이 없다 사람들은 파 속을 먹지 않는다 (시평 2001년 여름호) 추천시 2006.04.21
[스크랩] 詩김명리/이 화창한 봄날 이 화창한 봄날 김명리 봄날엔 어느 봉분 할 것 없이 씀바귀꽃 핀다 이승과 저승의 잘 꿰맨 봉합선이 금세라도 째질 듯 샛노랗게 타오른다 산의 능선마다 휘황하다 저 물집! 생의 저쪽이 버들개지 물관부 속인 듯 퉁탕거린다 우수 지나는 빗소리에 소나무 때죽나무 한데 얼크러지고 핏자국 같은 새순.. 추천시 2006.04.14
[스크랩] 詩분석-함민복/긍정적인 밥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 추천시 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