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의 본적 / 김종삼 사진<초읍초등학교4회졸업>님의 카페에서 나의 본적 / 김종삼 나의 본적은 늦가을 햇빛 쪼이는 마른 잎이다. 밟으면 깨어지는 소리가 난다. 나의 본적은 거대한 계곡이다. 나무 잎새다 나의 본적은 푸른 눈을 가진 한 여인의 영원한 맑은 거울이다. 나의 본적은 차원을 넘어 다니지 못하는 독수리.. 추천시 2007.08.02
[스크랩] 詩마경덕/신발論 신발論 마경덕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어쩌.. 추천시 2007.07.16
[스크랩]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가끔, 아니 종종 이 글을 읽어본다. 나에게 마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있던가. 내가 마음으로 의지될 수 있는 사람 이던가. 한 세상 태어나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삶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이고 그대에게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추천시 2007.06.24
[스크랩] 문/ 마경덕 문 / 마경덕 문을 밀고 성큼 바다가 들어섭니다 바다에게 붙잡혀 문에 묶였습니다 목선 한 척 수평선을 끊고 사라지고 고요히 쪽문에 묶여 생각합니다 아득한 바다가, 어떻게 그 작은 문으로 들어 왔는지 그대가, 어떻게 나를 열고 들어 왔는지 <작가약력>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 추천시 2007.06.14
요즘 내가 궁금 한 것들 /최원정 시인 요즘 내가 궁금한 것들 시 최 원 정 가평에 있는 곤줄박이 어미새가 하필이면 렌지후드 틈난 곳에 둥지를 틀어놓고, 새끼들 걱정에 재재재재 우는 것 자주달개비가 아침이면 보랏빛 얼굴로 피어나 하루종일 방글거리며 웃다가 저녁만 되면 다시 초록 봉오리로 자취를 감추고마는 속사정 엊그제, 그 뻐.. 추천시 2007.06.13
[스크랩] 목계장터/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 추천시 2007.06.08
[스크랩] 담쟁이__도종환 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추천시 2007.04.01
[스크랩] 고도(孤島)를 위하여 ....... 임영조 고도(孤島)를 위하여 ....... 임 영 조 면벽 100일! 이제야 알겠다, 내가 벽임을 들어올 문 없으니 나갈 문도 없는 벽 기대지 마라! 누구나 돌아서면 등이 벽이니 나도 그 섬에 가도 싶다 마음속 집도 절도 버리고 쥐도 새도 모르게 귀양 떠나듯 그 섬에 가고 싶다 간 사람 없으니 올 사람도 없는 섬 뜬구름 .. 추천시 2007.03.30
[스크랩] 시집 한 권에 '삼백원' 문학을 하는 벗들에게 ‘왜 하필 문학이라는 걸 하느냐’고 물어보면, 열 명 중 아홉 명 정도는 이렇게 말한다. “문학은 다른 무엇을 탄압하지 않는다”고. 나 역시 그렇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문학 중에서도 ‘리얼리즘’의 진정한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사실적 묘사일까, 아니면 우리가 발 딛고 .. 추천시 2006.12.24
[스크랩] 김남조 / 가난한 이름에게 이 넓은 세상에서 한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 검은 벽의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료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때문.. 추천시 2006.11.24